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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IS 포커스] 홈런왕에 '7억 달러' 줬더니 타격왕 노리네...정교해진 오타니, '떨공' 공략 달라졌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파워히터였던 그의 방망이가 전례 없이 정교하게 돌아가고 있다.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5호, 개인 통산 176호 홈런으로 일본 메이저리거 홈런 신기록도 새로 썼다.아직 시즌 초지만, 홈런 페이스가 인상적인 건 아니다. 내셔널리그 홈런 1위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9개까진 차이가 있어 홈런왕을 낙관하기 어렵다. 그보다 인상 깊은 건 콘택트다. 22일 기준 오타니는 현재 타율 0.368로 MLB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MLB 대표 교타자들을 제치고 타율 부문, 그리고 최다안타(35개) 2루타(11개)에서도 1위다.개막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다는 걸 고려해도 놀라운 숫자다. 2018년 데뷔 이래 지난해까지 오타니는 고타율의 교타자와는 거리가 있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었지만(타율 0.304) 6시즌 통산 타율이 0.274에 불과했다. 기대장타율(xSLG) 배럴 타구(장타 가능성이 높은 각도와 속도의 타구) 비율, 타구 속도, 강한 타구(속도 95마일 이상 타구) 비율 등 각종 수치에서 모두 리그 최상위권이었으나 삼진 비율, 헛스윙 비율, 체이스(유인구 스윙) 비율 등은 모두 하위권이었다.다저스가 그에게 지난겨울 10년 7억 달러(9657억원)라는 역대 최대 계약을 안긴 것도 투타겸업을 한다는 점, 그리고 그의 파워 때문이었다. 구단이 이런 콘택트까지 그에게 기대해서 준 계약은 아니었다. 그런데 올 시즌 그의 페이스가 이전과 다르다. 장타는 기대보다 덜 나오지만, 타구 속도는 여전히 최상급이다. 여기에 헛스윙과 삼진 관련 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MLB 공식 기록 사이트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올해 오타니의 타석당 삼진 비율은 17%(리그 하위 71%)에 그친다. 하위 30%(2022년) 35%(2023년)이었던 과거보다 크게 개선됐다. 헛스윙 비율 역시 하위 3%(2021년) 26%(2022년) 12%(2023년) 수준이었으나 올 시즌은 하위 52%(24.2%)로 리그 평균 수준으로 개선됐다. 콘택트가 달라진 배경에는 오프스피드(스플리터, 체인지업,포크볼, 스크류볼), 이른바 '떨공(떨어지는 공)' 공략이 있었다. 올 시즌 오타니는 패스트볼과 브레이킹볼(슬라이더, 커브, 너클볼, 스위퍼, 슬러브) 상대로 각각 헛스윙 비율 20.9%, 35.3%를 기록 중이다. 모두 지난해(패스트볼 25%, 브레이킹볼 40.3%)보다 낮다.다만 오프스피드와 비교하면 차이가 작다.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오프스피드 계열 구종에 30% 이상의 헛스윙 비율을 기록했다. 신인 때는 무려 47%나 헛스윙을 기록했고, 첫 MVP를 받았던 2021년에도 39.9%를 기록했다. 가장 잘 대처한 2022년 조차 30.1%였다.반면 올해는 헛스윙 비율이 20%대도 아닌 18.9%에 불과하다. 방망이에 맞아나가니 결과 역시 좋다. 지난해 오프스피드를 쳐 타율 0.267, 장타율 0.534를 기록했던 오타니는 올해는 타율 0.368, 장타율 0.737을 기록 중이다. 말 그대로 단점 없는 타자로 변신 중이다. 오프스피드 공략 비결에는 'MVP 트리오'의 우산 효과도 있는 거로 보인다. 떨어지는 공은 말 그대로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떨어져야 위력을 발휘한다. 지난해까진 상대 투수들이 오타니에게 유인구를 던져도 됐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을 제외하면 오타니가 나가도 불러들일 타자가 없었다.반면 올해는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이상 다저스) 등 강타자들이 앞뒤로 포진됐다. 오타니로부터 무작정 도망칠 수 없고, 자연히 스트라이크존 안에도 변화구를 넣어야 했다.그 결과 올해 오타니를 상대로 던진 유인구 비율이 크게 줄었다. 2021년 오타니 상대 오프스피드 아웃 존(스트라이크존 바깥) 투구 비율은 68.8%였고, 2022년 59.3%, 2023년에도 62.7%에 달했다. 반면 올해 유인구로 던져진 오프스피드 구종 비율은 47.1%에 불과하다.오프스피드 유인구 상대 헛스윙 비율도 지난해 50.5%에서 36.4%로 크게 줄었고,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던져진 오프스피드 상대 헛스윙 역시 25.4%에서 11.5%로 급감했다. 문자 그대로 '완전체' 타격이다. 홈런은 아직 리그 순위권이 아니지만, 지난 2021년과 2023년처럼 6월 이후 홈런을 몰아칠 경우 MLB 역사상 최초의 지명 타자 MVP 역시 가능성이 보인다. 팬그래프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 오타니는 22일 기준 1.5를 달리고 있다. 팀 동료 베츠(1.9)에 이은 내셔널리그 2위 기록이다. 충분히 MVP 사정권인 데다 타자 트리플 크라운(타율·홈런·타점)을 포함해 다관왕을 수상한다면 명분도 쌓을 수 있다. 지금 페이스에 홈런만 더해져도 최다안타, 출루율 등 5관왕 이상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2 18:01
프로야구

[IS 포커스] 나이 먹었다? 느려졌다? 닥터 K '괴물' 구위, 방심하지 마라

12년 만에 돌아올 탈삼진왕의 구위는 과연 건재할까.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류현진(37)은 올해 KBO리그 친정팀인 한화 이글스 복귀가 유력하다. 계약 규모는 4년 170억원 이상으로 점쳐진다.핵심은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류현진의 구위다. 류현진은 KBO리그 7년 동안 탈삼진만 1238개를 쌓았다. 탈삼진왕 수상이 5차례에 달했다. 21세기 일곱 번 밖에 나오지 않은 한 시즌 200탈삼진 중 두 번이 류현진(2006, 2012년)이었다.다만 그때로부터 12년이 지났다. 아무리 현역 메이저리거였다 해도 타자들을 압도하기 힘들 것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지난해 MLB 타자들을 압도하진 못했다. 2013년 평균 146.5㎞/h를 기록했던 구속이 두 차례 수술(어깨, 팔꿈치)을 거치고 나이가 들면서 떨어졌다. 구속은 리그 하위 2%(평균 142.9㎞/h)에 그쳤고 헛스윙 비율도 하위 13%(21.1%) 타석 당 탈삼진 비율도 하위 11%(17%)에 그쳤다. 대신 완성도는 더 높아졌다. 류현진은 KBO리그 마지막 해(2012년) 직구와 체인지업만으로 리그를 압도했다. 한용덕 당시 투수 코치를 통해 슬라이더를 추가한 게 화제가 될 정도로 결정구가 단조로운 편이었다. 그러나 MLB 진출 후 매년 구종을 새로 장착했고, 2019년을 기점으로 커브와 커터를 자유자재로 구사 중이다. 느려진 구속으로도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2019년) 3위(2020년)를 기록한 비결이다.2022년 MLB에서 KBO리그로 돌아온 김광현과도 비교가 가능하다. 김광현은 202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뛸 때 평균 구속이 리그 하위 6%(143.4㎞/h)에 불과했다. 헛스윙 유도(21.7%·하위 17%)와 타석당 탈삼진 비율(17.7%·12%)에서도 류현진과 지표가 비슷했다.하지만 김광현은 복귀 후 충분히 KBO리그 타자들을 압도했다. 2022년 그는 평균자책점 2.13(2위)과 탈삼진 153개를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 기준 2021년 6.75개에서 2022년 7.94개로 1개 이상 늘었다. 직구 구위는 조금 떨어져도 주 무기 슬라이더를 1구종으로 높여 KBO리그 타자들의 노림수를 깬 게 통했다. 지난해 류현진의 9이닝당 탈삼진 역시 6.58개로 2년 전 김광현과 비슷했다.류현진은 김광현과도 다르다. 직구와 슬라이더 비중이 높았던 김광현(2021년 기준 두 구종 합계 78.6% 구사)과 달리 지난해 기준 직구(31.7%) 체인지업(22.8%) 커터(18.9%) 커브(17.1%) 싱커(9.5%)를 고루 던졌다. 5개 구종을 스트라이크존 코너에 제구해서 던진다. 타자 입장에서는 5개 구종을 모두 노려야 하니 콘택트가 쉽지 않다. 구속이 느려졌더라도 올해 류현진의 '탈삼진 쇼'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한 가지 긍정적인 요소가 더 남았다. 지난해 류현진의 성적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마친 후 약 1년 만에 복귀해서 남긴 결과였다. 1년 반 이상 재활에 전념하는 다른 투수들과 비교해 다소 빨랐다. 회복의 여지가 남은 만큼 올 시즌 구속이 더 회복될 가능성이 남았다. KBO리그 역사상 30세 이상의 한국인 투수가 탈삼진 1위를 기록한 건 1983년 '30승 투수' 장명부(220개·당시 33세)가 유일했다. 류현진이 12년 만에 타이틀을 되찾는다면 41년 만에 '최고령 닥터 K'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22 08:35
프로야구

NC 맷 데이비슨, 2시즌 연속 20홈런+타석당 투구 수 4.2개...장타력·선구안 겸비

NC 다이노스가 장타력과 선구안을 증명한 타자 맷 데이비슨(32)을 영입했다. NC는 11일 "데이비슨과 계약금 14만 달러, 연봉 56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라고 알렸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데이비슨은 키 1m90㎝, 104㎏의 신체조건을 갖춘 우투우타 내야수다. NC는 "투수와의 승부가 끈질기고 어떤 상황에서도 장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장점으로 평가받는다"라고 전했다. 데이비슨은 지난 2009년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 전체 35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MLB 통산 54홈런을 기록했다. 2017·2018시즌 각각 26홈런, 20홈런을 기록한 장타자다. 마이너리그 통산 홈런은 226개. 데이비슨은 2017년 MLB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118경기에 출전해 26홈런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2022시즌 트리플A 퍼시픽 코스트 리그 홈런 부문 공동 1위(32개)에 올랐다. 2023시즌에는 일본 프로야구 리그(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112경기 19홈런의 성적을 남겼다.임선남 NC 단장은 "데이비슨은 MLB, NPB를 통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장타 생산 능력이 뛰어난 선수이다. MLB 통산 타석당 투구 수가 4.2개가 넘을 만큼 투수와의 승부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이다. 타선에서 팀의 중심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데이비슨은 "NC에 입단하게 되어 영광스럽다. NC 다이노스의 열정 넘치는 팬 분들을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 그라운드에서 팀의 승리를 위해 나의 모든 에너지를 쓰겠다.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로 시즌 마지막을 웃으며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데이비슨은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선수단과 합류할 예정이다. 다음은 데이비슨과의 일문일답. - NC 입단 소감."NC에 입단하게 되어 영광스럽다.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선수들과 함께 팀의 승리를 위한 플레이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이번 시즌 다이노스의 우승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하겠다." - 한국 및 KBO에 대해 알고 있는지."KBO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만 많이 들었다. 열정적인 팬 분들이 많고 특히 NC 다이노스의 팬 분들은 선수들을 위해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다고 들었다. NC 다이노스와 KBO리그에서 뛸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고 기쁘다."- 목표와 각오."올해 목표는 그라운드에서 나의 능력 최대치로 활약하여 팀을 도와 우승하는 것이다. 새로운 동료들과 만나고 같이 야구를 할 생각에 기대가 크다." - 팬들에게 한마디."NC의 멋진 팬들을 만나고 한국 문화를 배우고 싶다. NC팬분들이 보내주시는 열정 넘치는 응원이 벌써 기대된다. 팬분들이 보내주시는 응원을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보답하고 싶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팀의 승리를 위해 플레이하는 선수가 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11 15:33
프로야구

'찾았다, 마지막 퍼즐' NC, 메이저리그 통산 54홈런 맷 데이비슨 영입 [공식발표]

NC 다이노스가 메이저리그 통산 54홈런 타자 맷 데이비슨을 영입했다. NC는 11일 2024시즌 새 외국인 타자로 맷 데이비슨(32·등록명 데이비슨)과 계약했다고 전했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14만 달러, 연봉 56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 총액 100만 달러 규모이다.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데이비슨은 190cm, 104kg의 신체조건을 갖춘 우투우타 내야수이다. 투수와의 승부가 끈질기고 어떤 상황에서도 장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장점으로 평가받는다.지난 2009년 MLB 신인드래프트 전체 35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데이비슨은 메이저리그 통산 54홈런, 마이너리그 통산 226홈런을 기록했다. 2017년 MLB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118경기에 출전해 26홈런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2022시즌 트리플A 퍼시픽 코스트 리그 홈런 부문 공동 1위(32개)에 올랐다.2023시즌에는 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112경기 19홈런의 성적을 남겼다.임선남 NC 다이노스 단장은 "데이비슨은 MLB, NPB를 통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장타 생산 능력이 뛰어난 선수이다. MLB통산 타석당 투구 수가 4.2개가 넘을 만큼 투수와의 승부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이다. 타선에서 팀의 중심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데이비슨은 "NC 다이노스 구단에 입단하게 되어 영광스럽다. NC 다이노스의 열정 넘치는 팬 분들을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 그라운드에서 팀의 승리를 위해 나의 모든 에너지를 쓰겠다.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로 시즌 마지막을 웃으며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데이비슨은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선수단과 합류할 예정이다.윤승재 기자 2024.01.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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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LG 보며 독기 품은 '주장' 나성범 "2024년, KIA팬에 우승 선사할 것"

중계 화면을 통해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가을 축제와 LG 트윈스의 우승. KBO리그 대표 외야수 나성범(34·KIA 타이거즈) 자책했다. 그는 그 어느 해보다 독한 마음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나성범에게 2023년은 악몽이었다. 정규시즌 개막 전 출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왼쪽 종아리 근막이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다. 6월 23일 KT 위즈전에서야 정규시즌 첫 경기를 치렀지만, 소속팀 KIA가 한창 5강 진입 경쟁을 하고 있었던 9월 19일 LG 트윈스전에서 주루 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남은 일정을 치르지 못했다. 나성범은 두 번째 부상을 당한 순간을 돌아보며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열심히 경기 하다가 생각하지도 못한 부상을 당해 너무 당황스러웠다"라고 했다. 당시 KIA는 120경기에서 60승 2무 58패를 기록, 5위였던 SSG 랜더스와의 1경기 밀린 6위였다. 하지만 나성범이 이탈한 뒤 공격력이 약화했고, 최형우·박찬호 등 다른 주축 타자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며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 순위는 6위(73승 2무 69패)였다. 나성범은 "정규시즌 초반에도 부상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다시 부상을 당해서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당시 팀 기세가 좋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나 그 위에 무대에서 PS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그랬다"라고 자책했다. 건강한 나성범은 무서운 타자였다. 그는 출전한 58경기에서 타율 0.365(222타수 81안타) 18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규정타석(446)에는 한참 모자랐지만, 홈런 부문 공동 10위에 올랐다. 타석당 홈런은 0.08개. 2013년 데뷔 뒤 가장 높은 기록이었다. 나성범은 "지난겨울 2023시즌 준비를 정말 잘했다고 자부한다. 느낌도 좋았다.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국 부상도 내 탓"이라고 했다. 안 좋은 기억은 빨리 잊기로 했다. 2023년 PS는 나성범에게 큰 자극을 줬다. 그는 "우리 팀이 경기하는 것도 아닌데,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빠지지 않고 PS를 시청했다. 2년 전, KIA가 우승을 하기 위해 자유계약선수(FA)였던 나와 계약(6년 총액 150억원)했다. 가을 무대에 나가지 못해 KIA팬에게 너무 죄송했다. 내년에는 꼭 오래 야구를 하면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이를 악물었다.2024년 우승 도전 의지도 감추지 않았다. LG가 29년 만에 정상에 오른 모습을 보며 느낀 게 많았다. 나성범은 "나조차도 LG 우승 순간을 보면서 여러 감정이 생기더라. 소름이 끼쳤다. 29년 만이다. 정말 의미가 큰 성과였다"라고 했다. 나성범은 이어 "그래서 더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은 우승이었다. 부러웠고, 나도 KIA팬에게 우승을 선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독기가 생기더라"라고 힘주어 말했다. KIA는 지난 10월 28일 홈구장(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팬 페스트 '호랑이 가족 한마당'에서 나성범이 2024시즌 새 주장으로 선임된 사실을 알렸다. 나성범은 이적생이지만, 현재 KIA를 대표하는 타자이자 리더십을 인정받은 선수다. 나성범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 김종국 감독님께서 직접 요청하셨다. KIA 같은 좋은 팀에서 주장을 맡는다는 건 정말 의미가 크다. (주전 내야수) 김도영이 부상을 당했지만, 마무리 캠프에서 젊은 선수들이 정말 잘 준비했다고 들었다. '내가 끌고 가야 한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모두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 안팎에서 도움이 되는 주장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성범은 NC 다이노스 소속이었던 2019년에도 주장을 맡았지만, 정규시즌 초반 당한 오른쪽 무릎 부상 탓에 이탈하며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NC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0년에는 양의지(현 두산 베어스)가 주장이었다. 나성범은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주장으로 우승까지 하면 더 큰 의미가 될 것 같다"라며 "가장 중요한 건 절대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이다. 2024년엔 KIA팬 성원에 꼭 보답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22 17:30
메이저리그

'역대 4호 임박' 5피트 9인치 키로 40홈런 넘보는 베츠

작은 고추가 맵다. 불리한 신체 조건을 극복한 무키 베츠(31·LA 다저스)가 시즌 40홈런 달성 초읽기에 들어갔다.베츠는 19일(한국시간) 기준 39홈런을 때려냈다. 지난해 달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35개) 기록을 넘어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40홈런을 눈앞에 뒀다. 다저스의 잔여 경기(13경기)를 고려하면 기록 정복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베츠는 8월 한 달 동안 28경기에서 홈런 11개를 몰아치며 임팩트를 보여줬다. 올해 16.49타석당 하나씩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베츠의 40홈런 도전이 눈길을 끄는 건 그의 키 때문이다. 베츠는 프로필상 키가 5피트 9인치(1m75㎝)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베츠가 40홈런을 때려내면 1953년 로이 캄파넬라, 1930년 핵 윌슨, 1929년 멜 오트에 이어 MLB 역사상 네 번째로 5피트 10인치(177.8㎝) 미만 선수로 40홈런을 돌파하게 된다'고 전했다. 베츠의 홈런이 늘어난 비결은 '체중'이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올 시즌 베츠는 178파운드(80.7㎏)까지 몸무게를 늘렸다. 지난해 170파운드(77.1㎏)로 35개의 홈런을 터트렸는데 구단 권유로 최첨단 퍼포먼스 연구소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에서 테스트한 결과 '살을 찌우는 게 낫다'는 결론에 도달했다.MLB에는 '거구'가 적지 않다. 1954년부터 1965년까지 키 6피트(1m83㎝) 이상, 몸무게 200파운드(90.7㎏) 이상으로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는 총 18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베츠가 MLB에 데뷔한 2014년 이후 이 기준을 충족하는 선수는 113명에 이른다.야후스포츠는 '이번 시즌 40홈런을 기록했거나 근접한 5명의 타자(매트 올슨·피트 알론소·카일 슈와버·오타니 쇼헤이·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의 평균 키는 6피트 2인치(1m88㎝), 몸무게는 223파운드(101.2㎏)'라고 설명했다. 베츠는 신체 조건이 뛰어나지 않지만, 남다른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가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 후보로 평가받는 이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2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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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9월 타율 0.446+DH 2결승타’ 문보경 “배트 놓는 포인트 바꿨다”

문보경(23·LG 트윈스)의 가을 기세가 심상치 않다.문보경은 지난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에서 모두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의 싹쓸이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2경기 결승타를 포함해 8타수 6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렸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74승 2무 47패(승률 0.612)를 기록하며 2위 KT 위즈와 승차를 6경기로 벌렸다.문보경은 18일 기준 타율 0.306, 8홈런, 출루율(0.382)과 장타율(0.445)을 합친 OPS 0.827을 기록 중이다. 팀의 주축 타자로 자리매김한 지난해(타율 0.315 9홈런 OPS 0.833) 못지않은 성적이다. 그의 전반기 성적(타율 0.287 OPS 0.758)은 좋지 못했다. 하지만 여름 이후 달라졌다. 후반기 타율 0.342 OPS 0.951로 활약 중이다. 특히 9월 들어서는 타율 0.446 OPS 1.090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9월만 보면 타격왕에 도전 중인 홍창기(타율 0.455 OPS 1.035)와 비등하다.17일 LG의 상대는 SSG의 원투 펀치인 김광현과 커크 맥카티였다. 하지만 달아오른 문보경의 방망이를 막을 순 없었다. 그는 "(1차전 선발인 김광현 상대로) 상대 전적(17일 경기 전 기준 통산 13타수 2안타)이 안 좋았던 걸로 안다. 더 신중하게 치려고 했다. 꼭 치고 싶었다. 최근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 자신 있게 타석에 들어갔다"고 돌아봤다. 그는 맥카티에 대해서도 "직구와 변화구 모두 뛰어난데, 오늘은 내가 운이 좋았던 거 같다"며 "장타를 의식하진 않았지만, 타구 코스가 좋아 장타로 이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9월 활약은 행운이 아니다. 문보경은 "최근 타격 시 손 놓는 포인트를 앞에서 뒤로 약간 바꿔봤다. 힘이 덜 들어가서 괜찮은 것 같다. 방망이도 잘 나오는 것 같다. 연습 때부터 해봤는데 (효과가) 좋은 것 같다"며 "이호준 타격 코치님과 좋은 부분, 좋지 못한 부분을 계속 이야기하면서 수정해 나가면서 한 게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후 본지와 만난 이대형 SPOTV 해설위원은 이에 대해 "문보경이 그런 변화를 준 지는 꽤 오래됐다. 타이밍을 뺏겨도 대처하는 방법이라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전반기 타석당 삼진 비율이 15.8%였던 문보경은 9월 들어서는 11.7%까지 지표를 개선했다. 인플레이 타구가 늘었고, 타구 각도도 더 생산적으로 변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팝플라이와 땅볼의 비율이 전반기 14.5%와 32.8%에서 각각 10.5%와 25%로 감소했다.문보경의 시즌은 오는 2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잠시 LG를 떠난다. 대표팀 같은 포지션에 홈런 1위(30개)인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있지만, 9월 페이스는 문보경도 뒤지지 않는다. 태극마크를 앞둔 그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나라를 대표해 시합을 뛴다. 그 이름에 먹칠하지 않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오면 좋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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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힘 빼고' 홈런·타점 1위…멈추지 않는 노시환 질주

노시환(22·한화 이글스)이 순식간에 홈런왕 레이스에서 독주하기 시작했다.노시환은 지난 9일과 12일 총 4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생애 첫 3홈런 경기를 완성했다. 이어 사흘 뒤 대전에서 두산 베어스 곽빈의 147.8㎞/h 강속구를 밀어 우중간 투런포로 연결했다. 시즌 27호 홈런. 7월을 21홈런으로 마칠 때만 해도 노시환은 최정(SSG 랜더스)과 치열하게 경쟁했다. 그러나 8월이 절반도 지나기 전에 홈런 6개를 더했다. 12일 기준으로 21홈런을 기록 중인 최정과 차이가 크다. 16개씩을 때린 홈런 공동 3위 그룹(최주환·박동원·양석환)과의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당초 노시환은 정규시즌 중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하기 때문에 홈런왕 수상이 어렵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8월 대폭발 덕에 상황이 변했다. AG에 나가느라 정규시즌 20경기 정도를 결장한다고 해도 홈런왕 타이틀을 포기할 정도는 아니다. 지난해 박병호(KT)는 35홈런으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성장세가 눈에 띈다. 시즌 초 장타가 나오지 않아 고민했던 노시환은 5월(7홈런)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았지만, 바깥쪽 공을 밀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장면이 많아졌다. 반면 9일 KT전에서는 홈런 3개를 모두 당겨 쳐 만들었다. '완성형' 홈런 타자의 냄새가 나고 있다.노시환 타격의 완성도는 세부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노시환은 홈런뿐 아니라 타점(75개) 장타율(0.576)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율 0.308(9위) 출루율 0.394(8위)도 상위권이다. 타석당 삼진 비율은 18.7%(13위)로 보통 20%를 상회하는 선배 홈런왕들(2022 박병호 26.9%)에 비해 준수한 축에 속한다. 타구 속도도 독보적이다. 평균 143.2㎞/h로 규정타석 2위인 김재환(141.8㎞/h)과 제법 차이가 있다. 150㎞/h 이상의 강한 타구 비율(45.5%)도 역시 규정타석 1위다. 홈런왕이 가능하다면 다음 목표는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다. 어느덧 노시환의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가 0.970에 달한다. 최정상급 타자를 의미하는 OPS 1.0이 멀지 않았다. 누적 성적을 보면, 노시환이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NC 다이노스)를 이기기 어렵다. 페디는 15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투수 3관왕을 향하고 있다. AG으로 누적 성적이 부족할 것으로 보이는 노시환이 페디와 경쟁하려면 홈런왕과 함께 비율 성적을 '아름답게' 맞춰놓을 필요가 있다.노시환은 경기 후 구단 영상 인터뷰를 통해 "타석에서 욕심을 버린 게 제일 크다. 원래 힘이 들어가서 오버 스윙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며 "홈런을 계속 치다 보니 홈런의 감을 얻었다. 힘을 들이지 않고 내 힘의 50%만 써도 홈런을 충분히 칠 수 있다는 것을 올 시즌 깨달았다. 욕심을 버리고 가볍게 스윙하는 게 홈런이 많이 나오는 이유 같다"고 설명했다.20홈런 고지를 넘을 때만 해도 노시환은 "AG에 출전하니 홈런왕 경쟁은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차츰 2위와 격차가 벌어지면서 그도 조금씩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노시환은 "지인들과 팬분들께서도 홈런왕 수상을 기대하시는 것 같다"고 웃으면서 "(수상을) 장담하지는 못하지만, 최선을 다해 홈런왕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2023.08.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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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2년 차 10홈런 유격수' 이재현…달라진 타격 존, 든든한 선배들

이재현(삼성 라이온즈)의 2년 차 성적이 심상치 않다. 삼성의 미래라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이재현은 지난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서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득점을 기록해 팀의 5-4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특히 두 번째 타석에서 터뜨린 홈런이 컸다. 2-2로 맞서던 5회 초 1사 상황에서 SSG 오원석의 140㎞/h 직구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10호포.10홈런을 달성한 의미가 크다. 이재현은 신인 지명 당시 '전국구' 중 한 명이었다. 1차 지명으로 KIA 타이거즈로 입단한 김도영, 이어 한화 이글스가 차순위로 1차 지명한 문동주, 그리고 다음 순번이 바로 이재현이었다.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주루 툴 때문에 김도영이 먼저 주목받았지만, 타격과 수비 재능은 이재현도 밀리지 않았다. 명실상부한 KBO리그 대표 대형 내야 유망주였다.동기들이 그렇듯 이재현 역시 1년 차에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타율 0.235 출루율 0.254 장타율 0.343을 남겼다. 홈런은 7개였지만, 다른 수치들이 크게 좋지 못했다. 특히 타석당 볼넷 비율이 2.1%에 불과했다. 좋은 재능이 있어도 공을 고르지 못해 1군 적응기가 길었다.올 시즌은 다르다. 타율 0.244 출루율 0.301 장타율 0.375로 여전히 아직 부족하긴 해도 성장세가 보인다. OPS 0.7을 넘는 것도 눈 앞이다. 타석당 홈런 비율은 전년도 2.93%에서 올해 2.65%로, 타석당 삼진 비율은 전년도 18.4%에서 올해 17.7%로 크게 변하지 않았으나 타석당 볼넷 비율이 2.1%에서 6.9%로 크게 변했다.달라진 선구안은 스트라이크존 활용에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이재현의 아웃존(스트라이크존 바깥) 스윙 비율은 스탯티즈 기준 42.5%에 달했다. 반면 올해는 30.8%로 10% 이상 줄었다. 아웃존 콘택트 비율도 64.1%에서 75.1%로 올랐다.지난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지켜본 이종열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재현에 대해 "2스트라이크 이후 대처하는 모습이 지난해와 완전히 달라졌다"며 "특히 유인구에 쫓아다니던 모습이 바뀌었다. 한 손을 놓고 타격하는 노하우가 생긴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2스트라이크 이후 변화구에 대처하는 게 좋아졌다. 현재 타율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보통 2스트라이크 이후가 되면 쫓기는 법인데, 그때 덜 쫓기면 확실히 여유가 생긴다. 이재현은 지금 그 단계인 것 같다"고 짚었다. 이종열 위원은 이재현이 유격수이면서 장타력을 갖춘 점도 높게 샀다. 이 위원은 "이재현은 곧 20홈런까지도 때릴 수 있을 거다. 특히 (타자 친화적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가 홈 구장인 것도 이점"이라며 "2스트라이크 이후 여유가 생기니 초구 스트라이크를 먹어도 2스트라이크로 가는 과정이 조금 더 편해질 수 있다. 지난 4~6일 LG 트윈스전에서도 몸쪽 공을 때리는 게 달라졌다"고 했다.삼성의 경험 많은 선배들도 이재현에게 긍정적 효과를 미치고 있다. 연차가 비슷한 키스톤 콤비 김지찬과도 절친하고,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인 강민호와 구자욱도 큰 도움을 준다. 이종열 위원도 "삼성 선배들이 이재현에게 정말 잘 해주더라. 그래서 이재현뿐 아니라 김현준 등 삼성 어린 타자들이 편하게 야구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바라봤다.본지와 만난 이재현은 "지난해엔 유인구에 배트가 나가곤 했는데, 올해는 좀 참아지는 것 같다"며 "자욱 형께서 '네가 스윙할 때 힘이 뒤에서 들어가니 공이 앞으로 안 가는 것이니, 앞으로 갈 수 있게 해보자'고 해주셨다"고 했다. 또 강민호에 대해서는 "선배님들 모두 다 너무 잘 해주셔서 한 분을 꼽을 수 없는데, 민호 형께는 내가 먼저 질문할 때도 있고, 제게 먼저 이야기해주실 때도 있다. 타격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성적 얘기는 크게 하지 않는다. 멘털이나 기본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고 했다.이재현의 목표는 홈런 숫자보다는 경기 출전에 있다. 12일 기준 그는 삼성의 99경기에 전부 출전 중이다. 이재현은 "전 경기를 달성하고 싶은 건 아니다. 그저 많이 나가는 게 좋은 것일 뿐"이라며 "전 경기 출전을 달성한다면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뛰었다는 것이니 의미가 있다. 이룰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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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와 어깨 나란히, 김하성 '리드오프가 딱이네, 최정상급 1번타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추신수(SSG 랜더스)를 넘어서더니, 스즈키 이치로(은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마음껏 질주하고 있다. 김하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3루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13경기 연속 안타.이로써 김하성은 아시아 선수 최다 연속 경기 멀티 출루(한 경기 2출루 이상)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부터 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추신수(10경기)를 가뿐히 추월한 김하성은, 아시아 선수 최다 기록 보유자인 이치로(2007년 6월 4∼20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하성이 9일 오전 10시 40분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두 차례 이상 출루에 성공하면, 아시아 타자 선수 최장 멀티 출루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MLB 최고 기록은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의 23경기다. 2021년 빅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은 유격수와 3루수, 2루수 등 내야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다. 지난해 골드글러브 2루수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려, 수비력 검증은 마쳤다.최초 계약 당시에는 4년 총 2800만 달러의 몸값이 작지 않은 규모로 보였댜. 그러나 김하성은 올 시즌 뛰어난 활약으로 '저비용 고효율'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MLB에서 공격력마저 증명한 덕분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 108경기에서 타율 0.288 15홈런 4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838이다. 2021년(0.202 8홈런 34타점 OPS 0.622) 2022년(0.251 11홈런 59타점 OPS 0.708) 성적을 훨씬 뛰어넘어 빅리그 내야수 중 최정상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후안 소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등 스타 군단에서 김하성은 당당히 팀 내 타율 1위에 올라 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공격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4.2로 ML 전체 9위, 내셔널리그(NL) 7위에 올라 있다. 특히 '리드오프 김하성'은 더 강하다. MLB 최고 톱타자 반열에 올라서고 있다. 높은 정확성과 뛰어난 주루뿐만 아니라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까지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김하성은 4월(0.177)과 5월(0.276) 주로 6~8번 타순에 포진하다가 타격감이 점차 올라 오자, 6월 말부터 리드오프에 배치됐다. 올 시즌 가장 많이 선발 출장한 타순이 1번(38경기)이다. 성적도 가장 좋다. 리드오프 출전 시 타율 0.327, 출루율 0.438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장타율까지 0.544에 이를 만큼 뛰어나다. 김하성은 타석당 투구 수도 4.39개로 1위를 다툴 만큼 끈질기게 승부한다. 빠른 발을 활용해 도루도 24개를 기록하고 있다. 1번 타순에서만 홈런을 무려 9개나 뽑았다. 한 마디로 1번 타자 김하성은 잘 치고, 잘 달리고, 해결사 능력까지 갖춘 셈이다.MLB 공식 홈페이지에서 샌디에이고 구단을 담당하는 A.J.카사벨 기자는 "김하성은 거의 모든 면에서 진정한 엘리트 리드오프 타자"라고 극찬했다. 디 애슬레틱은 2023년 가장 놀라운 타자 중 한 명으로 김하성을 꼽으며 "타석당 투구 수를 감안할 때 리드오프를 계속 유지하는 게 당연하다"고 평가했다.이형석 기자 2023.08.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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